[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4월 말 2028전형계획 발표를 앞두고 상위권 대학의 선발 구조가 일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공식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설명회 등 사전 공개 내용을 종합하면 수능 중심의 정시와 학생부 중심 수시라는 기존 구분이 점차 흐려지는 양상이다. 정시에 학생부를 결합하고, 수시에선 면접과 평가 방식을 세분화하는 등 전형이 다각화되고 있다.
변화의 축은 크게 네 갈래다.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 대학과 비율이 확대되고, 일부 대학은 정시 비율을 30%까지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시에선 면접 비중 확대와 수능최저 조정 등으로 평가 장치를 보강한다. 수시/정시 가릴 것 없이 모집단위별 권장과목 제시 역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내신 5등급제와 통합형 수능 속 변별력 확보와 공교육 연계 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마주한 가운데 정성평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대학이 사전에 공개한 2028대입 관련 주요사항을 눈여겨봐야 한다. 전형계획 발표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회나 자료를 통해 2028의 방향성을 먼저 사전 포석으로 제시해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상위대학 중에선 2024년부터 2028대입 구상을 꾸준히 밝혀온 서울대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경희대, 올해는 건국대와 동국대가 온라인 설명회 등을 통해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을 안내했다. 조금이라도 이른 시점에 변화를 파악해야 하는 수험생과 고교 현장 입장에선 이 같은 사전 안내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여기에 서울대 경희대 건대 동대 숙명여대 등 5개교는 2028학년 모집단위별 교과 이수 권장과목까지 미리 제시하며 고교생들이 과목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전형 설계뿐 아니라 준비 과정까지 고려한 ‘수요자 친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시의 수시화, 수시의 정교화’.. 2028 상위대 전형구조 재편 본격화>
2028학년 대입을 앞두고 상위권 대학의 전형 구조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공식 전형계획 발표(4월 말)를 앞둔 상황이지만, 이미 일부 대학이 공개한 주요사항과 설명회 내용을 종합하면 공통된 흐름은 분명하다. 정시 수능전형에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반영 비율 역시 확대되는 한편, 수시에서는 면접 비중을 높이거나 수능최저 적용 방식을 조정하는 등 평가 요소를 다각화하는 방향이다.
통합형 수능 도입과 내신 5등급 체제 전환이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와 고교 교육 연계 강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정시의 경우 수능 중심 구조를 유지하되 학생부를 결합하고, 학생부전형에서는 면접 등 추가 평가를 통해 정교함을 더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정시의 수시화, 수시의 정교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 정시 학생부 반영 확대.. 서울대 40%, 동대 20% 등 비율 확대까지
2028학년에는 각 대학이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그 비율도 확대할 공산이 크다. 이미 2028대입의 일부를 공개한 대학들의 공통적인 흐름이 정시 학생부 반영으로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의 대학은 2028대입개편 관련 공동 회의에 참석하고 서로의 전형계획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2028대입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대학 역시 2028학년엔 학생부 반영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중 절반 이상이 2028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서울대(2023) 고대(2024) 연대/한대/성대(사대)(2026), 동대/중대(2027), 건대/경희대(2028)까지 9개교가 정시에서 학교생활 충실도를 확인한다. 반영 비율을 살펴보면, 2027학년 기준 서울대가 지균40% 일반20%로 가장 크게 반영하며 고대(교과우수)와 건대는 20%다. 한대 동대는 10%로 반영한다. 중대는 10%이지만 출결만 반영한다. 연대는 5%다. 성대는 2026정시에서 사대에 학생부20%를 반영한 데서 2027학년엔 아예 학생부100%로 선발해 버리는 파격적 행보를 택했다. 경희대는 2028학년부터 교과/비교과 10%를 반영한다.
이미 상위 대학 다수가 정시 학생부 반영을 택한 가운데, 2028대입에서 그 비중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최고학부인 서울대가 정시 일반전형 학생부 반영 비율을 4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데다가, 동대 역시 지난달 12일 설명회에서 2028학년 정시 학생부 반영 비율을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27학년 다군 일반에서 수능90%+학생부10%로 반영했던 데서 나아가, 2028학년에는 가/나/다군 전 모집군으로 확대하고 반영 비율도 20%로 상향한다. 수능80%+학생부평가20% 구조다. 단순 보조지표 수준이 아닌, 정시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수준의 변화로 읽힌다.
정시에 학생부를 반영하는 이유로는 2028 통합형 수능 도입 영향이 있다.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계열 적합성이나 과목 이수 맥락을 수능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 특히 변별력 우려도 여전하다.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 이수 내역과 학교생활 기록을 통해 평가 공백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교 현장에서 제기된 공교육 붕괴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시 대비로 인한 학교 수업 파행’ 문제와 ‘전략적 자퇴’ 등 고교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도 많이 듣고 있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아직 상당수 대학이 2028학년 주요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4월 말 전형계획 발표 이후 정시 학생부 반영 대학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 수시 면접 확대, 수능최저 변동 ‘평가요소 다각화’
수시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면접이나 수능최저 등 추가 평가요소를 활용해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와 표준편차 미제공 등에 대응하는 식이다. 실제로 동대는 2028학년 학종 2단계 면접 반영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확대한다. 서류평가 중심 기조는 유지하되, 면접 비중을 높여 학생의 역량을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경희대 역시 대표 학종인 네오르네상스를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이원화하며 전형을 다각화했다.
면접 자체를 고도화하는 선택지도 있다. 실제로 서울대가 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서울대는 일반에 ‘SNU 역량평가 면접’을, 지균에 ‘SNU 학생부 기반 역량평가 면접’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과정/역량 중심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2028수시 면접은 공통적으로 학습 경험의 과정과 사고의 확장, 역량 발현 양상을 평가의 중심에 둔다. 대신 수시 전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한다.
전문가들은 2028학년을 기점으로 “정시의 수시화, 수시의 정교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시에선 수능 비중은 유지하되 학생부를 보조 평가요소로 결합하고, 수시에서는 면접이나 수능최저 적용 여부 등을 달리해 전형을 세분화하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수능최저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적용 전형과 미적용 전형으로 선택지를 주는 흐름이지만 서울대는 아예 수능최저를 폐지하는 방향을 택하면서 향후 타 대학의 선택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 정시30% 축소.. ‘자율공모사업 명분’ 서울대 한대 동대
정시를 축소하는 대학도 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내 자율공모사업의 ‘전형 운영 개선’에 선정된 서울대 한대 동대다. 정시40%의 족쇄를 풀고, 정시를 30%까지 축소할 수 있게 되면서 3개교 모두 정시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시 축소는 매번 서울대가 강조해오던 방향이다. 정시 축소는 물론, 정시까지 전 전형에 학생부를 반영해 입학전형과 개정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동대 측은 “정시는 30%로 최대한 낮추려 하고 있다. 수시는 학종의 경우 규모 확대 예정이며, 논술전형의 경우 규모를 유지하되 광역화 모집단위 중심으로 모집단위를 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대의 경우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 없지만, 전형에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학종을 넘어 교과전형과 수능전형에서의 학생부 반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학생부를 반영할 수 있는 전형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교육부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정시40% 족쇄를 일부 풀었다는 것부터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 역시 정시 축소와 학생부 평가 확대의 손을 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실상 교육부가 지원금을 주고 ‘우수사례’라고 평가해 추가 재정 지원 사업에 선정된 3개교의 전형계획이기 때문이다.
- ‘최소한의 조건’ 권장과목 확대.. 45개교 모집단위별 권장과목 ‘주목’
최근 대학들이 가장 많이 제시하는 방식은 권장과목이다. 최소한의 모집단위 관련 역량을 살피거나, 최소 학력 수준을 확인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특히 2028대입은 고교학점제가 반영되면서 학생의 과목 선택 역시 중요해진 상황. 여기에 정성평가 강화 흐름도 나타나면서 전공 연계 교과 이수 여부를 살피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권장과목은 사실상 대학의 ‘묘수’다.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른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와 자소서 폐지로 학생의 모집단위에 대한 관심도와 교과목을 선택하게 된 배경 등을 확인할 수 없어졌기 때문. 최소한 어떤 과목들을 선택해 왔는지 전공 관련 관심도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계열별/모집단위별 과목을 제시하기도 하고, 과목 분류도 핵심이수과목과 권장과목으로 나누는 등 요구하는 조건은 다르다.
특히 지난달 20일 대교협은 ‘2028학년 권역별 대학별 권장과목’을 정리해 발표했다.(관련기사: [단독] 대교협 2028 대학별/권역별 권장과목 공개) 고교 현장과 수험생 입장에선 사실상 전공 선택의 가이드라인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선 총 45개 대학의 모집단위별 핵심과목과 권장과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역별로 정리되어 있어 ‘인서울’ 등 타깃 지역별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효율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