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상위 대학들이 2028대입을 기점으로 학생부 정성평가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수행평가가 핵심 전형자료로 부상하고 있다. 2028대입부터 수행평가 영역명과 지필/수행평가 기준 등이 대입전형자료로 추가로 제공되기 때문. 살펴볼 수 있는 전형자료가 늘어나면서 대학 역시 수행평가 해석을 둘러싼 기준 마련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정부도 수행평가 운영 원칙을 명확히 하며 제도 정비에 나섰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6학년 학생부 기재요령’에는 수업 외 과제형/암기식 수행평가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동국대는 19일 ‘수행평가 영역명 설정 가이드북’을 공개하며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교과별 수행평가 영역명을 ‘주제(내용)’와 ‘방법’으로 범주화해 그 조합을 보여준 점이 눈에 띈다. 현장에서는 수행평가를 설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예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를 제공해줬다는 반응이다.
가이드북을 살펴보면, 수행평가 영역명 설계에선, 단순함보단 구체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국어에서 ‘문학 비평하기’라는 명칭보단, ‘소설 작품의 인물에 대해 비평하기’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때 키워드는 소설, 인물, 비평이다. 대학 역시 이와 같은 수행평가 영역명과 학생의 학생부 기록을 함께 살피면서 학생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대 수행평가 영역명 설정 가이드북 ‘첫 공개’.. ‘길라잡이 역할’>
2028대입부턴 대학에 새로운 전형자료가 제공된다. 수행평가 비중과 영역명, 지필고사 비중 등이다. 지필고사를 잘봐서 1등급인지, 수행평가를 잘봐서 1등급인지 등을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수행평가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평가항목의 등장에 대학가는 물론, 교육현장까지 수행평가의 중요성과 평가 체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동대는 19일 ‘수행평가 영역명 설정 가이드북’을 통해 고교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동대는 앞서 2028대입에선 수행평가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관련기사: [단독] [2028대입개편] 상위15개대 전형 ‘학생부 정성평가 강화’ 대전환) 이번 연구 역시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도입, 2028대입개편 등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수행평가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반영해 추진됐다. 연구는 입학사정관 FGI와 교사 설문(280명, 543건 사례 수집), 100개 고교 평가계획서 분석 등을 통해 진행됐다.
동대는 가이드북을 통해 “수행평가는 그 자체를 평가하는 자료가 아니라 학생부 기록을 ‘잘’ 이해하기 위한 참고자료”라고 강조했다. 네이밍 자체보다 과목 성취기준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평가했는지가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2028대입에서는 수행평가의 구체성이 곧 학생부 해석의 정확성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수행평가 영역명은 ‘주제(내용)×방법’ 구조로 설계하는 것이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 과목별 수행평가 영역명 추천.. 주제/내용 함께 조합 ‘중요’
동대는 수행평가 영역명은 ‘주제(내용)’과 ‘방법’을 함께 기재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식이기도 하다. 동대가 교사설문을 통해 수행평가 영역명을 교과/유형별로 분석해본 결과, 전교과 수행평가 사례 중 ‘방법/내용 중심 복합평가’이 4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순 방법 중심(27.8%)이나 내용 중심(21.0%)보다 복합 설계가 일반적인 셈이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문학×글쓰기’, ‘의견×논술·비평’ 등 내용과 방법을 결합한 유형이 두드러졌다. 예컨대 ‘문학 비평하기’보다는 ‘소설 작품의 인물에 대해 비평하기’처럼 구체화된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때 △주제는 ‘매체’라면 신문/기사/광고/뉴스 등이 될 수 있으며, ‘언어’라면 문법/음운/맞춤법/어휘 등이 될 수 있다. △방법은 ‘글쓰기’라면 쓰기/보고서/요약/정리/기사문 등이 될 수 있고, ‘제작’이라면 ‘만들기/창안/카드뉴스/UCC’ 등이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영역명을 만들어 본다면, 매체와 글쓰기를 섞어 ‘방송 프로그램의 표현 방식 분석하는 글쓰기’로 표현할 수 있다.
수학은 ‘문제해결’, ‘작성하기’, ‘탐구’ 유형이 많았다. 특히 방법 범주에서 ‘추론/증명’, ‘자료분석’, ‘그래프/시각화’ 등 세분화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활용해 영역명을 설계해본다면, ‘통계 자료 도식화 및 분석하기’를 ‘생활 속 통계 자료 인물도식화 후 분석하기’로 바꿔볼 수 있다. 물론 분류하기 어려운 항목은 ‘미분류’가 될 수도 있다. ‘학습활동, 논리적 분석과 해결과정’ ‘직선의 위치 관계’ ‘문항분석 및 출제’ 등이다.
수학의 경우 △주제는 흔히 아는 과목명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대수,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등이다. 대신 ‘방법’에 주목해야 한다. 수학에서 어떠한 활동을 설계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힌트이기 때문이다. △방법은 ‘계산/연산’ ‘자료분석’ ‘발표’ ‘제작’ ‘그래프/시각화’ 등이 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수행평가 영역명을 만들어 본다면, 주제와 탐구를 엮어 ‘실생활 문제의 수학적 재구성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영어는 4Skills(듣기/말하기/읽기/쓰기) 중심 교과 특성상 글쓰기/말하기 등 방법 중심 영역명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주제 중에선 ‘주제 및 정보’ ‘의견’이 많이 활용됐으며, 방법은 말하기, 과정평가 등이 활용됐다. ‘주제 말하기’보단 ‘교과서 주제를 포함한 신문 내용을 찾아 요약하여 말하기’가 더 적합하다고 동대 측은 설명했다. 또 영역명을 설계해 본다면, 문법과 제작을 섞어 ‘조동사를 적용한 건강 습관 안내 카드뉴스 제작하기’이다.
사회 역시 정치/경제/윤리/쟁점 등 다양한 주제를 글쓰기/논술/탐구와 결합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윤리 탐구하기’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윤리 규범에 대해 탐구하기’로 바꿔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