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대가 2027학년 ‘융합AI광역’ 100명을 비롯해 첨단학과 185명을 순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027대입지형에 전방위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최상위권서부터 입결 대변동은 물론, 의대열풍과 이공특 진학 흐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수능 만점자의 서울대 이공계 진학 흐름도 드러난 가운데 서울대 첨단학과를 향한 자연계 최상위권 인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김용태(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총 185명의 첨단학과 순증을 계획 중이다. 수시 60%, 정시 40%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확정 상태다. 서울대의 첨단학과 순증은 의약계열부터 이공특까지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 이동 경로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입결 조정 가능성도 불가피하다.
대형 무전공 첨단 모집단위가 신설되면서, 이공특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 분석이다. 이공특을 향하는 영재학교 출신 최상위권 인재들이 서울대로 대거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실제로 서울대에 따르면 첨단학과를 순증한 지난 2년간 수시 영재학교 합격생 비중도 커졌다. 수시 학종100% 선발 서울대 수시 구조에 서류 블라인드가 맞물리며 서울대의 영재학교 출신 비중 역시 더욱 확대될 구조에 놓인 셈이다. 특히 일반고 최상위권이 의약계열로 빠져나가는 상황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의대쏠림과 사탐런 확산으로 자연계 인재 양성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대가 증원에 나선 점이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사탐런 속 자연계 물리학/화학 필수 조건과 과탐Ⅱ과목 가산점 등 자연계 인재 문호를 지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고학부가 AI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대 융합AI광역 ‘신설’.. “수시60% 정시40% 목표”>
서울대가 2027학년도 대입에서 ‘융합AI광역’ 모집단위를 신설하고 100명을 추가 모집하기로 하면서 대입 지형 전반에 연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김용태(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융합AI광역 100명을 포함해 총 185명의 첨단학과 순증을 계획 중이다. 신청안은 이달 중 교육부에 제출된다. 특히 서울대는 2025학년부터 지난 2년간 첨단학과 증원을 늘려온 만큼, 증원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은 영재학교 출신 최상위권 수험생의 진로 선택 구조다. 이공특을 향하던 영재학교 풀이 서울대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대규모 첨단 융합 모집단위를 신설하면서 상위권 풀이 분산되는 양상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로 인해 이공특은 상대적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대가 제출한 ‘2027학년도 서울대 첨단분야 학생정원 증원 신청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학부대학 내 100명 정원의 ‘융합AI광역’을 신설하고, 공과대학에 25명 정원의 ‘건축학과 스마트건축시스템전공’을 신설한다. 특히 기존 학과의 증원도 제시했다. 사회과학대학의 심리학과 10명, 자연과학대학의 지구환경과학부 25명, 공과대학의 건설환경도시공학부 18명, 에너지자원공학과 10명, 원자핵공학과 5명, 재료공학부 40명, 조선해양공학과 10명, 전기/정보공학부 20명, 항공우주공학과 17명, 화학생물공학부 15명, 농업생명과학대학의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15명이다. 만일 서울대의 증원 신청안이 반영되면, 무려 서울대 첨단학과만 185명이 순증된다.
특히 이목이 집중되는 학과는 역시 무전공인 융합AI광역이다. 기존 ‘광역’ ‘자유전공학부’ 외에 하나의 모집단위가 또 생기는 것이다. 융합AI광역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 기초 AI 강의를 의무 수강한 뒤, 2학년부터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무전공을 향한 관심이 뚜렷해진 가운데 서울대에서 융합AI광역 100명 모집단위를 신설한다는 것 자체가 최상위권 수험생의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서울대 측은 모집시기별 인원 배분에 대해 “수시60, 정시40이 목표”라고 답했다. 정원내 증원이므로 정부가 정한 ‘정시40%’라는 정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각 학장 논의 등 중간과정이 있어 변동될 수 있지만, 기본 틀로 잡고 있는 수시 정시 비율을 따라가고자 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육계에서는 서울대의 이번 증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의대열풍과 정시40%가 맞물리며 정시를 중심으로 자연계 최상위권 인재들이 상당수 의약계열로 빠지는 가운데, 최고학부인 서울대에서 첨단인재를 책임지고 교육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사탐런’ 확산으로 자연계 인재 양성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서울대가 융합AI 인재 양성에 직접 나섰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물리학/화학 필수 조건을 유지하고, 과탐Ⅱ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정책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게다가 서울대 입장에서는 공립대학으로서 정원 확대가 재정적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는 데다, 학종 위주 선발 구조상 평가해야 할 서류 부담과 행정적 책임만 오히려 커진다. 대학 차원에서라도 자연계 학문 기반을 지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대의 행보는 분명 대입 구조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대 영재학교 출신 증가 핵심 요인.. ‘첨단학과 증원에 서류 블라인드까지’>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진학자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반고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첨단/융합계열의 문호가 열리면 해당 전형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집단은 영재학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가 수시는 학종100%로 운영하는 가운데, 관련 교과 이수와 충실한 활동을 갖춘 영재학교 출신의 경쟁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된다.
서울대는 2025학년 스마트시스템과학과를 신설하는 등 25명을 순증하고, 2026학년 컴퓨터공학부와 산업공학과를 총 30명 순증했다. 최상위권의 경우 입결이 촘촘한 가운데, 서울대의 55명 순증은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기존에 운영하던 첨단학과까지 포함하면 2026학년 기준 6개 첨단학과(첨단융합학부 전기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산업공학과 통계학과 스마트시스템과학과)에서 무려 546명을 모집했다. 이후 2026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가운데 영재학교 출신 비율이 19.5%(영재학교 429명/전체 2204명)로 2014학년 학종 도입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단독] 2026서울대 수시 영재학교 19.5% ‘2014 학종 도입 이래 최고’)
실제로 서울대 역시 첨단학과 순증 이후 서울대의 영재학교 출신 비중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에 첨단학과 문호가 열리니 아무래도 영재학교 학생들의 지원이 많이 늘었다. 이공특 지원하려던 수험생들도 서울대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기존에는 안 쓰던 학과들도 폭넓게 쓴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대는 과고의 경우 조기졸업자만 진학할 수 있는 가운데 수혜는 고스란히 영재학교에 돌아간다.
서울대 입장에서는 ‘일반고를 뽑고 싶어도 지원자가 줄어드는’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다. 서류 블라인드로 고교별 학업환경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사라지면서 교육과정의 완벽한 차별화가 가능한 영재학교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 게다가 일반고 최상위권의 경우 늘어난 정시문호를 바탕으로 의약계열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