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체감난도가 높아 거의 역대급에 가까운 불수능에도 불구하고 2026수능 만점자는 5명이다. 4일 평가원이 밝힌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4명, 졸업생 1명으로 총 5명이다.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의 11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만점자 5명 중 자연계가 4명, 인문계가 1명인 상황. 특히 올해 사탐이 어렵게 출제돼 수능만점자 가운데 표점 최고점자는 역대 처음으로 인문계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2026대입은 예년과 비교할 수 없는 혼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누적 변수였던 ‘사탐런’에 더해 영어가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되면서, 대형 변수가 정시 판도를 뒤흔드는 양상이다. 이날 평가원이 공개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 도입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정시 지원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모집단위별 사/과탐 가산점을 계산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사탐1+과탐1 조합을 택한 자연계 역시 대학마다 적용하고 있는 가산점을 따져봐야 한다. 자연계 최상위권의 경우 예년보다 과탐Ⅱ 표점 최고점이 하락했음에도 서울대 등에서 가산점 영향력이 유지되면서, 전략 계산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사탐 선택자 증가, 영어 난도 상승, 선택과목 구조 변화가 한꺼번에 맞물린 초유의 대입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어와 수학에서도 변별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최상위권 표점 최고점이 147점으로 지난해 대비 8점 상승했고, 수학은 139점이지만 최상위권 인원이 감소해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과목 전반에서 변별력이 상승한 가운데, 영어까지 불수능으로 출제되면서 2026정시는 극심한 전략 경쟁이 예고됐다.

<2026정시 변수.. ‘사탐런’ ‘영어 난도 상승’>
올해 실채점 결과가 공개되면서 2026정시가 ‘예측 불가’ 영역으로 진입했다. 2026대입은 누적 변수였던 ‘사탐런’에 더해 새로운 변수인 ‘역대급 불영어’가 맞물렸기 때문. 이미 정시지원이 혼란스러운 와중, 절대평가인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1등급 비율은 3.11%로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절대평가 도입 이후 유지되던 난도 안정성이 무너지면서 영어가 정시 핵심 변수를 차지하는 이례적 상황이 펼쳐졌다. 수시 지원자들은 수능최저 충족에 비상이 걸렸다. 정시 지원자는 영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핵심 과목인 국어 수학뿐 아니라, 대학마다 다른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계산하며 영어의 실질 영향력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올해 사탐런에 따른 정시 지원 전략 조정 가능성도 비춰진다. 사탐 고득점자 중 자연계 수험생 수를 예측하기도 어려우며 이들의 지원 경향도 엿보기 어렵다. 실제로 올해 사탐 2과목 선택자는 57.61%, 사탐1+과탐1 조합은 21.94%에 달한다. 반면 과탐 2과목 선택은 21.94%로 지난해 37.7%보다 크게 줄었다.
자연계에서는 과탐 가산점을 감안해 지원 전략을 조정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탐Ⅱ 과목의 표점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과목 간 격차는 줄었지만, 서울대 자연계열 지원 시 과탐Ⅱ 가산점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결과적으로 2026정시는 사탐 선택자 급증, 영어 난도 상승,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유/불리라는 세 가지 변수가 맞물리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탐런과 비슷하게 국어와 수학 역시 학습 부담이 덜한 화법과 작문, 확률과 통계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동안은 선택과목 조정 점수제도에 따라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면서 인문계열 수험생도 고득점을 위해 미적분, 언어와매체에 응시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자연계열 지정 선택과목 폐지 흐름이 나타나며 비교적 쉽다고 평가되는 과목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국어는 화작이 67.9%, 언매가 32.1%다. 특히 언매 응시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작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학은 확통 56.1%, 미적 41%, 기하 2.9% 순이다. 미적 응시 비율이 지난해보다 10.3%p 감소했다. 특히 2022선택형 수능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적분 응시 비율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영어는 가/감점 등 반영 형태와, 비율반영 시 실질 영향력, 등급 간 격차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졌다. 특히 상위대학의 경우 영어를 총점에 가/감점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비율반영하는 대학, 특히 그 중에서도 지방의대의 경우 영어로 인한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험생 수가 많아 치열한 대입 경쟁도 예고됐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49만3896명으로 재학생이 33만3102명(67.4%), 졸업생(검정고시 포함) 16만794명(32.6%)으로 지난해보다 응시자가 3만410명 늘었다. 졸업생 비율은 줄었지만 졸업생 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비율은 줄었어도 상위권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과목별 분석.. ‘국어 영어 변별력 강화 예상’>
대성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가 어렵게, 수학은 약간 어렵게, 탐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특히 국어와 영어의 변별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이 두 과목의 영향력이 정시에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국어는 최상위권 변별력이 대폭 강화됐다. 올해는 표점 최고점자는 261명(0.05%)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지난해 1055명(0.23%)보다 급감했다. 표점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 139점보다 8점 상승했다. 최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강화된 셈이다.
수학은 최상위권 체감 난이도 상승했다. 표점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 140점보다 1점 하락했지만, 표점 최고점자는 780명(0.17%)으로 지난해 1522명(0.34%)보다 감소했다. 김 실장은 “표점 최고점만 보면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1등급 내의 급간별 인원과 누적 분포가 감소해 최상위권 체감 난이도는 높았던 시험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논란인 영어의 경우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되며 절대평가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3.11%(1만5154명)으로 지난해 6.22%(2만8587명)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 뿐 아니라 1994학년 수능 도입 이후 1등급 비율로는 역대 최저치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절대평가 이후 영어 1등급 비율은 2018학년 10.03%, 2019학년 5.30%, 2020학년 7.43%, 2021학년도 12.66%, 2022학년 6.25%, 2023학년 7.83%, 2024학년 4.71%, 2025학년 6.22%으로 최저 4%대에서 최고 12%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절대평가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체감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정시지원 시 실질적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모든 영역에서 사상 최고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영어가 수시/정시 모두 핵심 변수로 부상된 상황이다. 특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입시상황이므로 예측불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탐구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 사탐에서는 정치와 법이 가장 쉬웠고, 세계지리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I과 물리학II가 가장 쉬웠고, 생명과학I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올해 과목 간 표점 격차가 다소 완화됐다. 사탐은 표점 최고점 기준 세계지리(73점)과 정치와 법(67점)의 격차가 6점 차이로 지난해 11점 차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과탐 역시 생명과학I(74점)과 지구과학I/물리학II(68점)은 68점으로 6점 차이다. 지난해 8점보다 격차가 줄었다.
<정시 전략.. 성적 구조 비교와 변수 검토>
2026정시를 앞두고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 구조를 분석하고 보다 유리한 방식을 찾아야 한다. 대성학원이 전하는 정시 지원전략을 살펴보면, 단순 총점 비교가 아니라 어느 과목이 강점인지,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를 따져야 한다.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것이 1차 전략이다. 특히 올해처럼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경우 대학별 등급 간 점수 차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게다가 영어는 절대평가지만 대학별로 반영 방식에 따라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감점형, 가산형, 반영비율형 등 방식이 다양하므로 사전에 정확한 점수 차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이 불수능으로 출제되면서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인한 정시 이월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의약계열과 고려대/연세대는 예년보다 이월 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은 “29일 원서 접수 전 반드시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탐구 변환표준점수도 확인해야 한다. 많은 대학은 탐구에서 백분위 기반 변표를 사용한다. 최근엔 사과탐 통합변표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원 표준점수를 적용하므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군별 지원 전략의 경우 ‘한 장은 반드시 입장권’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시는 가/나/다군 3번의 기회가 있으나 상위권 대학은 가/나군에 집중돼 있다. 최소 한 개 군에서는 합격 위주의 전략을, 한 곳은 소신, 한 곳은 안정 지원으로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성학원이 전하는 수능 점수대별 정시 지원전략>
- 최상위권
최상위권 점수대는 SKY와 의약계열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여전히 인기가 높은 의약계열에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데, 서울대는 모든 전형에 교과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고대는 전형이 이원화하여 교과우수자전형은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연대도 올해부터는 모든 전형에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있어 대학별로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에 따른 점수 변화를 잘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
- 상위권
상위권 점수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있어 둘 중 한 개 군의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다군에서도 상위권 대학의 모집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 수능 성적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 등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며, 대체로 수능 반영 영역에서 4과목을 반영한다.
- 중위권
중위권 점수대는 가, 나, 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수대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이고 경쟁이 치열하다. 수능 점수는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하여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을 하게 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수능은 4과목을 주로 반영하지만 3과목을 반영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잘 확인해 보아야 한다.
- 하위권
하위권 점수대는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서 가, 나, 다군의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수대이다.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하면 이 점수대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를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