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의 응시율이 수능최저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22개대(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가운데 수능 직후 논술고사를 실시한 14개교 중 10개교의 논술고사 응시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7개교는 상승, 3개교는 하락했다. 응시율을 미공개한 고대 숙대 가톨릭대(의약)는 제외, 올해 의약계열 논술전형을 신설해 비교가 어려운 단대를 제외한 10개교 기준이다.
다수의 대학 논술 응시율이 상승했지만, 10개교 전체 평균 응시율은 지난해 53.26%에서 올해 52.69%로 소폭 하락했다. 응시인원이 가장 많은 한대가 올해 논술전형에 수능최저를 신설하면서 응시율이 15.2%p 하락한 영향이 크다. 특히 수능최저를 완화한 이대의 응시율 상승폭은 10.2%p로 컸으며, 그 외 대학은 주요 변화가 없었던 만큼 등락폭이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논술 응시율이 예상보다 견고했던 이유로 △정시 경쟁 심화에 따른 수시 집중 △대학별 수능최저 난도/선호도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수험생들의 전략적 판단이 강화되면서 응시 포기 현상이 예년만큼 크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불수능 상황에서도 논술 응시율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은 정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험생들이 수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수능최저 변화와 대학별 수능최저 난이도가 응시율을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수능 직후 논술 실시 10개교 응시율 ‘7개교 상승 3개교 하락’>
주요22개대 가운데 수능 직후 논술고사를 실시한 10개교의 논술고사 응시율을 살펴보면, 7개교는 상승, 3개교는 하락했다. 다만 하락한 대학의 하락폭이 커 10개교 평균 응시율은 지난해 53.26%(응시 11만3034명/지원 21만2200명)에서 올해 52.69%(11만4331명/21만6980명)로 하락했다.
상승한 대학 중에선 이대가 61.51%(9903명/1만6101명)로 응시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51.32%(6902명/1만3450명)과 비교해도 10%p가량 크게 상승했다. 올해 인문계와 국제학부 수능최저를 완화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보다 수능최저를 충족한 학생들이 늘면서 응시율이 상승한 것이다. 특히 올해 의예과 논술모집을 진행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의 관심이 집중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대의 경우 이대 다음으로 높은 응시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보다 응시율이 무려 15.2%p 하락했다. 지난해 72.6%(2만335명/2만8019명)에서 올해 57.4%(1만7304명/3만157명)로 하락했다. 이는 대표적인 수능최저 없는 논술전형을 운영하던 한대가 올해 논술전형에 수능최저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최저를 충족한 수험생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 대학에 이어 응시율이 높은 순으로 건대 2025학년 56.5%→2026학년 56.2%, 동대 55.7%→56%, 서강대 54.14%→55.46%, 숭실대 51.2%→54.3%, 경희대 51.39%→52.18%, 세종대 48.28%→51.93%, 외대 49%→48.3%, 중대 42.26%→43.32% 순이다. 이대 동대 서강대 숭실대 경희대 세종대 중대의 7개교는 상승했다.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숙대 역시 올해 60~65%의 응시율을 기록, 지난해와 비교해 응시율이 소폭 상승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대 건대 외대의 3개교는 하락했다. 다만 이대와 한대를 제외하면 대학별 응시율 등락폭은 크지 않았다.
<불수능 속 응시율 하락? ‘대학마다 엇갈려’>
올해 수능 직후 대학별 논술고사 응시율이 하락했다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생각보다 논술 응시율 등락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논술 응시율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논술고사 응시를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역시 국수영 모두 까다로웠던 ‘불수능’이라 불린다. 특히 수험생들의 주요 수능최저 충족 카드로 활용되는 영어까지도 절대평가임에도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변수로 작용했다.
다만 정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시에 집중한 수험생들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험생 수가 많아 정시에서 역대급 경쟁이 예고된 상황 속 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셈이다.
대학마다 상황도 다르다. 수능최저가 비교적 어려운 대학은 응시율이 낮게, 대학의 ‘네임 벨류’ 대비 수능최저가 쉬운 대학은 응시율이 높게 나타나는 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보가 쌓이면서 수험생들의 판단 잣대도 확실해지는 경향이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능 직후엔 판단이 안 되니 무작정 논술고사에 응시하거나, 되레 겁먹고 안 가는 등의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수험생들이 진정되다 보니 정시 지원가능 합격선도 돌려보며 가늠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아직 국민대 아주대 인하대 한신대의 4개교 논술고사 일정이 남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판단으로 논술 응시를 포기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입시 업계가 제시하는 예상 등급컷과 실제 채점 결과의 최종 등급컷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수를 선택하더라도 실제 논술고사장에 들어가본 경험은 다음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처럼 수능이 어려워 응시율이 떨어지는 때에는 논술고사를 끝까지 응시하는 것으로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섣불리 단정하지 말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논술고사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